2025. 5. 7.
대학생 시절, 4년간의 창업 스토리 3
대학생 시절, 4년간의 창업 스토리 2 글에 이어서 2017년 창업 스토리를 작성했습니다.
중국 이우시장
중국에서 사입을 하게 되면서 중국 상품 소싱에 관심이 커졌다. 중국에서 유통되는 대부분의 상품을 이우시장에서 볼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고, 학교 종강과 동시에 친구와 함께 6박 7일 일정으로 이우시장 방문을 결정했다.

이우시장 규모는 엄청났고, 온갖 상품을 구경할 수 있었다. 그리고 수 많은 상품을 바탕으로 브랜딩을 도전해 볼 수 있겠다는 생각을 갖게 되었다.
디자이너 직원 합류
이우시장을 다녀오고, 상품 스큐를 공격적으로 확대해 보기로 결정했다. 기존에는 상품 시장성을 분석 후 소싱하는 방식으로 진행했었다. 하지만, 이 방식은 소싱을 결정하고 시장에서 반응을 확인하는 데 시간이 많이 소요 되었고, 매출 증가가 빠르지 못했다.
그래서 기존에 상품 시장성을 분석하는 과정을 최대한 축소 시키고, 타사에서 주문량이 높은 상품 검색과 네이버 데이터랩 등을 통해 고객 유입이 큰 카테고리와 키워드를 분석해 관련 상품을 소량으로 주문을 넣는 방식으로 전환했다. 반응이 없는 상품은 과감하게 손실 처리를 진행하고, 판매가 발생하는 상품을 확보해 나가는 작업을 진행했다.
상품 소싱 사이클이 빨라지면서 상품 상세페이지 작업량과 속도가 중요해지기 시작했다. 그래서 상세페이지 작업 외주를 맡기기 시작했으나, 제작에 필요한 구성, 설명 문구 등 모든 내용을 전달해야 했고 수정에도 제한적이어서 비효율적이었다.
직접 상품을 분석하여 특징과 설명 문구 등 전반적인 기획과 디자인을 진행하고, 피드백 대응이 자유로운 디자이너의 필요성을 느끼게 되었다.
대학교 후배 중에서 그림 그리는 걸 좋아하는 친구가 있었다. 내가 판단한 후배의 성격은 본인의 주관을 명확하게 전달하고, 꼼꼼함과 성실함을 갖추고 있다고 생각했다. 후배에게 디자인에 필요한 툴을 공부해 가면서 작업을 해볼 생각이 있는지 물어봤다.
후배가 고민 끝에 도전하기로 결심 후, 합류 결정을 하게 되면서 첫 직원이 생기게 되었다. 이후 상품 관련 디자인 작업 효율은 크게 향상되었고, 상품 소싱 방식을 안정적으로 전환할 수 있었다.
새로운 도전
상품 소싱부터 판매가 안정적인 구조로 운영되면서 자본도 약 40배 이상 증가했다. 2분기가 마무리 되어가던 중 친구가 암호화폐 채굴이라는 아이템을 제안했다. 관련해서 찾아보니 국내에서는 일반인에게 조금씩 알려지기 시작하는 단계였고, 비트코인 가격이 100만 원 이상 유지되며 올라가고 있던 상황이었다.
직접 투자 방식이 아닌 컴퓨터를 세팅해서 코인을 채굴하는 과정에 흥미를 느끼게 되었다. 국내에서 채굴을 시도하는 케이스는 거의 없었고, 채굴을 위한 세팅 과정이 재미있을 거 같아서 사무실에 테스트 세팅을 도전해 보기로 결정했다.

채굴을 위한 세팅은 쉽지 않았다. 컴퓨터 공학을 전공하고 있었지만, 학업에 흥미가 없었기 때문에 컴퓨터 관련 이해도가 전혀 없었다. 살면서 한 번도 경험해 보지 못한 리눅스 운영체제와 CLI 기반의 설정을 온갖 삽질 끝에 진행했고, 이더리움 채굴 프로그램을 동작시킬 수 있었다.
40평 사무실 이전 결정
상품 종류가 많아지면서 현재 사무실 공간이 부족했고, 애견용품 카테고리의 상품은 큰 부피로 인해 매입을 못 하고 있던 상황으로 큰 평수의 사무실이 필요했다. 그리고 몇 주간 테스트로 돌리고 있던 이더리움 채굴 수익도 괜찮았던 상황이라, 채굴 장비에도 투자를 고민하고 있었다.
사무실 이전을 고민하던 중 작년에 사기당했던 물건 대금이 입금됐다. 민사소송 결과는 올해 초에 결정됐으며, 당연히 승소했다. 이후 돈을 돌려받는 데까지 몇 개월이 소요됐고, 조정이라는 절차가 진행되면서 대금 전액을 받진 못하고 1,100만 원 정도 돌려받았다.
(실제 사기를 친 업자는 다른 사람들에게도 고소를 당하면서 징역을 가게 되었다고 들었다. 사기를 치는 과정에서 본인 통장이 아닌 다른 업체 사장의 통장으로 돈을 받았던 터라 우리는 통장 주인에게 가압류를 걸어서 돈을 돌려받을 수 있었다.)
돌려받은 물건 대금으로 인해 여유 자금이 생겼고, 채굴 장비 투자까지 결정해서 40평 사무실을 계약하기로 했다.
새로운 사무실
채굴 장비에 투자하면서 새로운 사무실에 전기 용량을 늘리고, 공사를 진행했다. 그리고 세팅한 그래픽 카드에서 효율이 가장 잘 나오는 Zcash 라는 코인을 채굴하기로 했다. (당시 이더리움 가격과 비슷했다.)

채굴 프로그램을 세팅하는 과정에서 운영체제와 코드 동작 방식에 대한 이해도가 많이 향상됐다. 원격 설정까지 하면서 코인 채굴도 안정적으로 운영할 수 있게 되었다.
또한 넓어진 사무실 공간으로 부피가 큰 카테고리의 상품 확장도 진행하게 되었다.

채굴 장비 투자로 인해 자본은 많이 줄었지만, 안정적인 추가 수익 구조를 만들어 가며 문제없이 3 - 4분기를 마무리할 수 있었다.
2017년 창업 스토리를 마치겠습니다.
다음 편에서는 2018 - 2019년 스토리를 이어서 작성하겠습니다.